- 영인파출소장 경감 배한욱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풍년을 기원하면서 병충해 방지를 위해 논두렁을 태우는 것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풍습이자 시골 동네 어르신들의 농사 준비단계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달리 논·밭두렁을 태울 경우 해충은 11% 감소하는데 반해 거미 등 해충의 천적이 89% 감소해 오히려 병충해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충북도 농업기술원)도 있었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논두렁을 태울 경우 지자체에 사전 신고토록 유도하고 있지만 설마하는 아니한 마음으로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아산시 영인면 창용리 일대에서도 동네 어르신이 논두렁을 태우다 갑자기 불어온 강풍으로 인해 순식간에 인근 공장으로 번졌으나 공장측 직원과 출동한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가까스로 대형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고 진화한 사례가 있었다.
불꽃은 평소엔 따뜻하고 온순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답기까지 하지만 바람과 만나면 그 바람의 속도와 방향으로 순식간에 이동 화마(火魔)로 변신하여 주변의 공장, 주택, 산을 태우고 당황한 나머지 불을 끄다가 귀중한 생명을 잃기도 한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발생한 산불 163건 중 논·밭두렁 태우기가 31%를 차지하고 해마다 평균 429ha의 산림을 소실시켜 약 140억원의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낳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실수로 불을 낼 경우 거액의 벌금이나 과태료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 징역형까지 처벌받을 수 있지만 그 불로 인해 자신과 타인의 하나밖에 없는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화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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