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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Hot issue

'주민 우롱하는 대림산업 각성하라'


- 경찰대 이전 공사, 주민들 '흙먼지와 소음 고통에 못살겠다' 분통 -

 

  아산 기산2통 주민들이 23일 국립 경찰대학교 이전 사업 관련 “대림산업의 공사로 정신·육체적 피해를 말할 수 없이 당하고 있다"며 공사 진출입로를 경운기 등 농기계로 막으며 시위하고 나섰다.

 

  이날 주민들은 비대위를 구성해 “몇백년전부터 맑은 공기와 물 등 살기좋고 풍요로운 마을인 우리 부락에 말할 수 없는 변화가 오고 있다"며 “2013년 8월부터 공사하면서 부락 상류 하천가에 폐기물을 수백차 야적해놓고 겉에만 좋은 흙으로 위장해 주민들이 수차례 옮기려고 했고, 시청에도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적재 돼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비대위는 이어 “장마철이 되면 냇가를 통해 흘러와 우리들이 먹는 지하수로 스며들어 썩은 물을 마시게 돼 인체에 어떤 질병이 올지도 모르고, 또 주민들은 눈에 누렇게 보이는 공사로 인한 흙먼지를 배가 부르게 마시고 있다"며 “창문과 장독대, 세탁물 한번 제대로 밖에 널지 못하는 실정이며, 최근 건축물 공사로 망치소리, 폼 및 쇠파이프 던지는 소음 고통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대위는 “2016년 경찰대 공사가 마무리 돼 대림산업이 철수한 다음 우리 부락 주민들에게 어떤 질병이 찾아오면 누구한테 하소연하며 병원 치료비는 누구에게 요구하냐"며 “대림산업이 철수하기 전에 피해 보상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수차례 대림산업 관계자와 접촉해 건의 및 요구했으나, 대림산업은 주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세로 일관해 오늘부터 주민들이 한대 뭉쳐 궐기하니 조속한 피해보상조치를 바란다"며 “앞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매일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궐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관련 부락 주민들은 금전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대림산업측은 마을 비품 등을 주장해 그동안의 협상이 결렬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민들의 시위 관련 경찰 관계자는 “막아놓은 경운기 등은 언제든지 치울 수 있지만,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라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 경찰대 이전사업은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경찰대학이 오는 2016년 이전 할 계획으로 아산 신창면 황산리 일원 78만1천907㎡ 규모로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현재 공사중이며, 공사 현장과 마을의 가장 가까운 거리는 약 5m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