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경찰서 온천지구대 순경 안청용
사람들은 흔히 경찰관을 가리켜 '민중의 지팡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의미로 경찰관의 한사람으로 항상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경찰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고 따갑기만 하다.
지구대 순찰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어린아이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시선은 반가움이나 친근함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아이를 동반한 보호자들로부터 찾을 수 있다. "너 말 안 들으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 "경찰아저씨한테 혼내주라고 할거야" 등 으름장을 놓는 엄마들 앞에서 아이들은 울상이 되고 경찰관을 보면 슬금슬금 피하기 일쑤다.
비단 아이들 뿐 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경찰은 도움을 주는 존재가 아닌 억압하고 단속하는 존재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공무를 집행하면서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단속을 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불가피하게 불이익을 주기도 하는 것이 경찰관의 일이다. 하지만 경찰관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임을 국민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국민과 경찰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국민과 소통하는 친근한 존재로 다가가기 위해 모든 민원업무에 친절하고 성심껏 임하여야 할 것이고 국민들 또한 각종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관을 이해하고 고마운 존재로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경찰상이 확립되고 나아가 국민들의 인식 속에 경찰관은 어렵고 피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반려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나 여성대상 범죄 또한 이러한 소통을 통해 많은 부분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 경찰은 권위적이며 '국민을 향해 지팡이를 치켜든' 존재였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내부적인 노력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경찰은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 국민을 위한 지팡이'로 모두에게 인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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