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경찰서 온천지구대 순경 안청용
최근 5년간 충남지방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1년 451명, 2012년 433명, 2013년 448명, 2014년 433명, 2015년 413명으로 2013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져 가는 실정이다.
노인의 경우, 위기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이나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사고를 당하는 것일까? 물론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노인 교통사고의 뿌리에는 세월을 거치면서 형성된 “나는 괜찮겠지”라는 인식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많은 노인 분들에게 넓은 도로, 쌩쌩 달리는 자동차 등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그리 익숙한 환경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차보다 사람이 먼저 아니겠느냐, 차들이 당연히 비켜가겠지 등의 관성적 사고가 때로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사고다발지역이나 상습무단횡단구역 등의 순찰차 노출 거점근무를 실시하고 홍보용 플래카드를 내걸고, 노인정이나 마을회관에 방문하여 무단횡단 근절, 이륜차 운행 시 안전장구를 필히 착용할 것 등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단속을 이행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사후단속도 중요하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나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는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최근의 남양주 지하철 참사 등 우리 사회의 둔감한 안전 인식으로 인한 사고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는가. 실효성 있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이수하면 소정의 혜택을 제공하여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노인들의 교통안전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비단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나는 괜찮겠지”가 아닌 “나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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