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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인터넷방송, 이대로 가도 괜찮은가


- 아산경찰서 도고선장파출소 순경 이진덕

 

  우리나라가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아카마이코리아’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평균 속도,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 부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인터넷 강국의 입지를 굳혔다. 그 결과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인터넷 BJ(internet broadcasting jockey)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한 예로 MBC에서‘마이리틀 텔레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터넷 방송 컨셉으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그러면서 일반인 BJ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수입도 인기BJ 같은 경우는 수억대가 넘는 연봉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그 연봉의 비결은 인터넷 방송의 화폐수단인 별풍선 이다. 별풍선 하나의 가격은 1백원이며 BJ가 가져가는 금액은 60~80원 이다. 적은 금액이지만 이걸로만 월 몇백만원 이상 버는 BJ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별풍선을 받기 위해 몇몇의 BJ들이 좀더 자극적인 컨텐츠 내용으로 방송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이용하여 인터넷방송 생중계를 하던 BJ가 교통사고를 내어 불구속 입건됐다. 그 BJ는 새벽2시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에서 시속 200km로 달리다 가림막을 들이받아 사고를 낸 것이다. 만약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교통사고가 나게 된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20대 남성BJ 2명이 18세 미성년자 A양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한 인터넷방송에 버젓이 올라와 충격을 줬다. 약 20분간 성행위 장면을 보여준 이들은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다.

 

  인터넷방송은 진입장벽이 없고 본인의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 수 도 있으며, 채팅장에 쓴 코멘트도 읽고 답변도 해주면서 진행자와 시청자가 소통을 맺는 것이다.

 

  요즘같이 각박하고 바쁜 일상에 상호간의 소통은 필수적이지만 모든 사람이 충족 할 수 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사회생활에서 충족하지 못했던 소통을 인터넷방송을 통해 찾고자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통이 과격함이나 도가 지나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또 다른 소통의 창구가 닫히게 될 것이다.

 

  점점 위험하게 느껴지는 인터넷 방송,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지혜를 모아 건전하고 올바른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방송 문화를 만든다면 사회에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롭게 채워주는 우리 삶의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뭐든지 과유불급 하지 않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