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경찰서 도고선장 파출소 경위 임준묵
얼마 전 '도로 위의 좀비, 안전을 위협하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도로 위의 좀비라니? 무슨 뜻인지 하고 클릭했다가 아하! 하고 금방 공감했다.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위험성에 대한 기사였는데 꼭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만이 위험한 것일까? 내 생각엔 걸어가면서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운전 중 휴대폰 이용이 더 위험하다. 도로교통 안전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운전자 10명 중 4명이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운전 중 앞에서 운행 중인 차량이 특별히 서행할 이유가 없는데 저속으로 운행하거나, 차선을 넘나드는 차량의 운전자를 보면 대부분 운전 중 문자나 SNS 이용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할까? 갑자기 물기둥이 나타났을 때 차량을 제동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 일반 운전자들은 83.3%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의 급제동 반응 성공률은 45.8%에 그쳤다. 왜 이런 결과를 보인 것일까?
한국표준연구원 박세진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뇌 전두엽에서 측정되는 ‘세타파’는 부주의와 주의력 산만 정도를 나타내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세타파’가 18%나 증가하면서 운전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었다. 또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음주운전 취소 수치로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위험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엄연히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전화를 하지 않고 검색을 하거나 문자를 하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이 아니라고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전화 통화 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만으로 승용차의 경우 6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미국 뉴욕 주에서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자 자동차 사고를 낸 사람의 휴대전화를 합법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는 법안을 제출하였는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책임을 엄하게 묻겠다는 취지다.
최근 모 항공사의 '비행기모드' 광고가 주목을 끌면서 90년대 이동통신사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떠올리게 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에 스마트폰 보다는 같이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건 어떨까? 특히 운전 중에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스마트폰 사용은 잠시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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