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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안전 불감증! 익사 사고를 부른다.


- 아산경찰서 장재파출소 경사 전은옥

 

  싱그러운 5월이 지나고, 6월이 되면서 연일 무더운 날씨와 함께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때 이른 더위에 따른 5월 물놀이로 인해, 지난달 28일 오후 2시경 강원도 홍천에서는 태권도 관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고, 충북 영동군에서는 해마다 발생하는 여름철 물놀이 사고 제로화를 선언하고 유원지에 물놀이 안전요원을 6월 1일부터 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여름철 물놀이는 누구나 한번쯤 계획하고 있는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물놀이가 익수사고로 이어진다면 즐거움은 악몽으로 변하고 만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예고 없는 사고'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며, 여름뉴스의 단골로 익사 사고가 매년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음에 경찰관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물놀이 안전사고 현황 분석 결과, 안전수칙 불이행이 46.2%, 수영 미숙이 22%, 음주수영이 12.8% 순이고,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34%, 20대-30대가 33%라는 집계이며, 강에서 발생한 사고가 해수욕장의 2.5배 높았다.

 

  바로 오랜 고질병인 '안전 불감증'에 의한 '안전수칙 불이행'이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10대 이하의 어린이의 사고 비율 또한 가장 높은데, 운동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는 어른들의 무릎 정도에 차는 물조차 위험한 곳임에도,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화투를 치거나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물장난을 즐기는, 부모와 보호자의 무관심과 수수방관 속에 물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성인의 경우 수영에 대한 무모한 자신감이나, 술에 취한 객기로 인한 심장 마비사, 입수전 준비운동 없이 다이빙하기, 수영 미숙자를 물에 던지는 장난 등 어처구니 없는 익사 사고들이 바로 안전 불감증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경찰에서도 매년 피서철이 되면 해양파출소를 개소하거나,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의 수상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몸을 돌보는 안전의식과 수영 전 준비운동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로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놀이 사고는 예방만이 최우선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