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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방향지시등'·'비상등' 매너운전으로 보복운전에 대처하자


- 아산경찰서 음봉파출소 경사 손형인

 

  최근 들어 "보복운전"이라는 것이 화두 되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필자는 근무도중 직접 접했던 보복운전 사례가 떠올라 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기본을 지키는 매너 있는 운전습관을 통해 예방 및 대처 하고자 한다.

 

  고속도로에서 저속으로 운행하는 차량 뒤에서 상향등을 켰다는 이유로 고속도로 한 가운데 차를 세운 후 상대방을 위협하며 차량을 파손했던 보복운전 사례를 접하며, 당시 차량 안에는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타고 있었던 가운데 2차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기 다행이지 선의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정말 아찔한 사건이었다. 당시 보복운전자는 뒤에서 상향등을 켰다는 이유만으로 기분이 나빠 고속도로 한 가운데 정차하였다는 것인데,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돌발행동이 나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및 타인에게까지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여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보복운전 행위가 발생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차량 앞에서 급감속, 급정지하여 위협하는 행위, 차량을 막아 세우고 차에서 내려 운전자에게 폭언 등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행위, 앞 차량이 늦게 간다는 이유로 차량 뒤에 바짝 붙어 경음기를 지속적으로 누르거나 욕설하며 위협하는 행위 등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 보복운전 행위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폭행·협박으로 이어지고 흉측한 범죄로 확대될 수 있어 그 문제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한 보복운전 사례를 보면, 차로 변경도중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끼어들기 시도하여 사고가 날 뻔 했다며 이로 인해 상대 운전자는 미안하다는 비상등도 켜지 않아 화가 났고 이로 인해 앞지르기하여 급정거를 하게 되었던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미리 방향지시등만 켰다거나 미안하다는 비상등을 켰다면 위와 같은 상황은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보복운전은 단순히 차량과 차량간의 사고 요인이 아닌 상대 운전자의 비매너에 따른 감정이 촉발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이고 매너있는 운전습관을 통해 상대 운전자의 감정을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

 

  보복운전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그 위험한 행위에 대한 처벌의 경각심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복운전이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운전자들 각자가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양보운전하면서 미리 방향 지시등 켜고 비상 깜박이를 켜는 고마움 표시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매너운전만으로도 보복운전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한국 사람들의 정서적 특징인 “빨리빨리”라는 조급한 운전 습관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