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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고향길 졸음사고, 고향길이 아닌 동반자살길


- 아산경찰서 신창파출소 경사 최명예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더욱이 올해 10일간의 ‘최장’ 황금연휴를 앞두고, 고향에 계신 가족·친지들이 그리워 혹은 여유로운 나들이 계획으로 벌써부터 대한민국 남녀노소가 들썩이고 있다.

 

  오래전부터 명절 ‘고향길’이라 하면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과 벌초풍경, 서늘한 가을바람, 더불어 꽉 막힌 고속도로 마저도 가족들과 함께여서 즐거웠던 귀성 풍경이 눈앞에 그려져 왔나, 최근에는 운전 중 오히려 걱정을 넘어 공포스러운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음주운전보다 무서운 ‘졸음운전’이다.

 

  최근에는 뉴스·SNS 등 매스컴을 통해 졸음운전으로 인한 실제 교통사고 현장 모습을 눈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건수는 만2천540건으로, 이중 전체 졸음운전 교통사고 가운데 사망률은 4.51%를 기록해 같은 기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률 2.58%보다 1.9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졸음운전이 결코 단순한 경미한 개인적인 일로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실감해야 한다.

 

  아울러, 더 두려운 것은 '졸음운전사고'는 나 혼자만의 '주의'로 예방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운전 중 내 차량 앞·뒤·옆 혹은 교행 하는 차량 중에 위험차량이 ‘마피아’처럼 도사리고 있다가 어느 찰나에 차량을 위험상황으로 몰고 가게 되어 어떤 누구라도 그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나 혼자만의 주의를 넘어 범국민적으로 심각성을 널리 공유하고, 경각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졸음운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취약시간대(12시~16시)에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팁(tip)을 실천해보고, 이번 추석연휴기간에는 차량운전자 서로서로 챙겨주는 것은 어떨까.

 

  먼저, 환절기 기간 복용하는 약 중 졸음유발 성분이 있는 지를 약국에 방문하여 미리 확인해보고, 운전할 계획이 있을 때에는 적당한 복용시간대를 전문의에게 먼저 상담을 받아보자.

 

  둘째, ‘졸음쉼터’ 활용 및 스트레칭 생활화이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근육과 안구에 피로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마련인데 이때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이 정도 쯤이야 조금만 참으면 10분 일찍 도착할 수 있어!” 라는 안이한 생각 할 수 있지만, 조금 일찍 도착하려다 오히려 신체피로 누적으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생을 일찍 마감하게 될 수 있다. 주행 중 졸음이 오는 것을 느낀다면 한 박자 늦추어 찬 공기를 한 껏 마시고 가자.

 

  셋째, 차가운 커피 · 냉수 혹은 껌 · 사탕 등을 차안에 비치하고 수시로 섭취하자. 실제로 껌이나 시원한 향의 캔디가 졸음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니 이용해보자.

 

  넷째, 운전 중 가족, 친구끼리 대화를 많이 하자. 혼자 운전을 할 경우에 동승자를 태우고 운전을 하는 경우보다 졸음운전 사고율이 더 높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 신조어 중에 드롬비(Drombie)라는 말이 있다. 운전자(Driver)와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졸음운전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추석연휴 기분 좋게 내려가는 귀성길에 '드롬비'가 되기보다는 가족과 친구끼리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거리를 하나둘 꺼내어 졸음운전도 예방하고 오순도순 화목한 안전한 드라이브 귀성길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