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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도로가 안방 침대?' 스텔스 보행자


- 아산경찰서 온천지구대 순경 이현수

 

  운전자 대부분은 야간 운행 중 도로를 갑자기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 또는 도로 위에 누워 있는 보행자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면서 보행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였는데 이 중 야간시간대 무단횡단하거나 몸을 휘청거리며 어두운 도로를 걷는 사람 또는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잠이 드는 사람을 군사 기술로서 적에게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의 “스텔스”와 “보행자”를 합쳐 “스텔스 보행자”라고 부르고 있다.

 

  스텔스 보행자는 술에 취한 사람이 대부분이며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사고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지고 운전자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야간 운행 시 가로등이 없는 도로에서는 감속운행을 할 필요가 있으며 큰 대로라고 하여도 방심하지 말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여 스텔스 보행자와 마주치면 차량을 멈춰 세워 교통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잠을 자는 사람을 보게 되면 즉시 112에 신고를 해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귀가조치 또는 병원인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필자도 지난 2월 중순경 교차로 한가운데 사람이 누워 잠을 자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을 해 보니 술에 취한 남성이 교차로에서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자고 있어 이를 병원에 인계한 사례가 있었는데 운전자들은 주변이 너무 어두워 취객을 발견치 못하고 교통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처럼 도로 위의 스텔스 보행자는 보행자 자신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산경찰서에서도 올 해 들어 심야시간대 등 보행자 교통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수시로 교통약자 귀가순찰 생활화 및 적극적인 안전조치를 실천하고 있고 이면도로 등 교통사고 위험개소에 대해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운전자들이 야간 운행 시 스텔스 보행자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112에 신고하는 작은 관심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교통사고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