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경찰서 도고선장파출소 경위 임준묵
혹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고, 화장실에 갈 때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면 스마트폰 중독을 의심해볼 만하다.
미래창조 과학부와 한국정보화 진흥원에서 2014년 인터넷 이용자 18,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청소년, 성인 스마트폰 이용자 중 14.2%가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으로 밝혀졌으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스몸비’란 신조어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스몸비(Smombie)’란 ‘스마트폰 좀비(Smart Phone Zombie)’를 줄인 말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위를 살피지 않고 무작정 걷게만 되는 행동의 위험성을 부각 시키는 말인데 얼마 전, 운전을 하고 가다 아찔한 상황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보던 보행자가 옆 사람이 무심코 한 발을 차도로 내딛자 보행 신호가 켜진 줄 알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가다 진행 중인 차량에 치일 뻔 했던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최근 4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2011년 624건이던 스마트폰 관련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1,360건까지 증가했다. 설문조사 결과 95.7%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사고 인식률이 떨어지고 시야의 각도도 현저히 좁아지는데 말하자면 음주 운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다.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시정부는 지난 3월 한 10대 소년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철길을 건너다 기차에 치여 중상을 입자 5월 1일 혼잡한 기차역의 철길 건널목 장소 2곳에 고개 숙인 보행자를 위한 ‘매설신호등’을 설치했다.
태국에서는 스마트폰 전용 인도도 만들어졌고 스웨덴엔 스마트폰 사용 보행자 주의 표지판도 만들어졌다. 한국은 어떨까? 서울시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위험성을 일깨우기 위한 ‘픽토그램(Pictogram,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타낸 시각 디자인)’을 개발해 주요 횡단보도 바닥에 부착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위험 요소 모두를 제거 할 수는 없다. 보행자 스스로가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좀비’같은 행동의 위험성을 깨닫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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