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신종 사이버 범죄! 아직도 당하고 계신가요?


- 아산경찰서 장재파출소 경사 전은옥

 

  대학생으로 보이는 민원인이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로 온것인지 여러번 물은 끝에야 입을 연다.

 

  "저기.. 제가 채팅을 했는데.. 돈을 요구해서 답을 하지 않자, 제 성기 노출사진이 엄마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 모두 퍼졌어요. 해킹을 당한건지 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린다.

 

  또 다른 민원인, 부인과 함께 한밤중에 헐레벌떡 파출소를 찾아왔다. "저기. 큰일 났어요. 정말 창피한 일이지만... 제가 채팅을 했는데 제 알몸사진을 가지고 상대방이 돈을 요구하고 있어요.", 이것은 일명 '몸캠 피싱'으로 화상채팅을 통한 신종 공갈 범죄이다. 특정 채팅 어플리케이션이나 각종 SNS 등을 통해 여성 행세를 하며 남성을 유인하고, 특정 어플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서로 은밀한 부분을 보여주는 화상채팅을 하자고 자극적 제안을 한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 상대가 보내주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순간 피해자의 스마트폰은 해킹되며, 상대방은 옷을 벗어 성기를 노출하거나 특정 성적 행위를 하는 피해자의 모습을 피해자의 핸드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는 지인들에게 마음대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범죄인 것이다.

 

  그러나, '신종' 범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본직이 사이버 수사팀에 근무하던 2년 전, 그리고 그 이전 부터도 이와 같은 몸캠피싱 외에도, 이제는 우리 대부분에게 익숙한 단어들인 스미싱, 파밍, 메모리해킹 피해가 성행하였으며, 현재까지 이와 같은 피해가 지속적으로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음에 탄식을 금할 길이 없다. 이제는 고전적 범죄가  되어버린 ‘보이스 피싱’ 또한 마찬가지이다.

 

  ※ 스미싱 :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shing)의 합성어로 ‘무료쿠폰제공’, ‘돌잔치 초대장’, ‘법원등기’, ‘택배’ 등을 가장하여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되어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소액결제 피해 발생

 

  ※ 메모리해킹 : 컴퓨터 메모리에 있는 수취인의 계좌번호, 송금액을 변조하거나 보안카드 비밀번호를 해킹한 후 돈을 뺴돌리는 방식으로 정상적인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접속하였음에도 이제거래 과정에서 금융거래 정보 등을 실시간 위·변조하는 즉시 공격의 특징을 지닌 범죄로 컴퓨터나 이메일 등에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사진, 비밀번호 저장금지로 예방

 

  ※ 파밍 : 악성코드에 감염된 PC, 스마트폰을 조작해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정상적 금융회사 사이트에 접속하여도 피싱(가짜) 사이트로 유도되어 범죄자가 금융거래정보를 빼돌려 피해자 계좌에서 금원을 이체해가는 범죄

 

  우리나라는 10대부터 노인층까지 스마트폰 사용 층이 폭넓어, 피해자의 범위가 다양하지만, 이러한 범죄는 대포폰, 대포통장, 조작된 IP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추적 및 검거가 어렵다. 피해를 당한 후 경찰에 신고하거나 계좌를 정지히고, 스마트폰을 포맷 시켜 봐도 재산적 피해와 지인들에게 당한 망신은 회복하기 어렵다. 어떠한 신종 범죄들이 있는지 알고 의심하고, 피하는 “예방” 만이 가장 최선의 방책인 것이다.

 

  신종 사이버 범죄! 아직도 당하는가요? 이제는 알고,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때가 되었다. 더 이상 당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