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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우리 아이, 호통이 아닌 소통으로 키워야


-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윤보현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서 부모들을 상대로 이야기 해보면 ‘공부는 하지 않고 게임만 해서 훈계차원에서 때렸다’라는 경우를 종종 듣게 된다.

 

  이렇듯 많은 부모들은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아이를 통제한다. 아마 부모자신도 매 맞고 자라왔기에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그러나 이러한 훈육(?)방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부모가 자녀에게 매를 들거나 화를 내는 이유는 자녀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이기도 하다. 부모의 화난 모습을 보는 순간 자녀는 행동을 멈추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가 이런 훈육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인 듯하다.

 

  『거짓말과 체벌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체벌은 사용하면 할수록 아이에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늘게 할뿐이지 문제행동 수정에는 효과가 없다’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체벌이나 화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이의 문제 행동이 부모의 체벌로 쉽게 해결된다면 부모의 고민도 깊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른에게 화를 내며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아이를 보면 자신의 부모에게 일방적인 지시를 듣고 자란 경우가 많다. 아이의 의사소통 방식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호통이 아닌 소통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갖고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면 우리사회에 아동학대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