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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사회 전체의 행복을 빼앗는 한 가정의 가정폭력!


- 아산경찰서 인주파출소 순경 김무궁

 

  따듯한 봄바람이 부는 5월은 5.5 어린이날, 5.8 어버이날· 보라데이, 5.15 세계 가정의 날, 5.16 성년의 날, 5.21 부부의 날 등 가족관련 기념일이 집중된 달이다. 이렇듯이 가족관련 기념일이 많은 이유는 태어나서 행복이란 의미를 가장 먼저 느끼게 해주는 울타리가 가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을 점점 불행으로 느끼게 해주는 감정이 있다. 바로 가정폭력이다.

 

  가정폭력이란 가족 한 사람이 다른 가족들에게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거나 정신적인 폭력을 가해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모든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반복성의 측면에서 우려할 수준이다.

 

  지난 14년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 조경업체 마당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강 모씨(40)의 ‘죽음사인’이 지속적인 가정폭력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보도 되었다. 범인은 숨진 강 씨의 남편인 김 모씨(50)로, 당시 경찰은 김 씨가 부인 강 씨의 외도를 의심해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강 씨의 비극적인 죽음은 10년 넘게 지속해 온 가정폭력의 참혹한 결과이다.

 

  가정폭력에 대해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우리 가정의 문제를 밖으로 비추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가정폭력에 대해서 피해자들은 스스로 묵인하며 인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가정폭력에 대해 관대하고 부끄럽게만 생각한다면 위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웃과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정폭력은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의 일부이며 사회전체를 병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경찰은 가정폭력을 4대악중 하나로 지정하여 가정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수사팀인 여성청소년수사팀을 개설하여 가해자를 강력 처벌하는 동시에 행정기관 1366·여성쉼터 상담소 등 여러 단체들과 힘을 모아 가정폭력에 고통 받는 피해자 보호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경찰의 노력에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조금만 보태진다면 심각한 사회의 악이 될 수 있는 가정폭력이 더욱 효과적으로 예방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