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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가정폭력 없는 즐거운 설날을 기대하며


- 아산경찰서 온양지구대 순경 곽민규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아오고 그리고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은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고 가족 간 화목을 다지는 자리이다.

 

  그러나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급박한 목소리로 112신고가 들어온다. 신고를 접수 받고 현장에 나가보면 “너 죽고 나 죽자” 며 고성이 오가며 싸우는 모습과 방안에 걸려있는 화목한 가족사진을 보면서 신임경찰로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 해 추석 연휴 하루 평균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850건으로 평소 평균 450건보다 두배로 급증하는 것이다. 시간대 별로는 밤 10시부터 자정사이와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명절기간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여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오면 반드시 현장 확인을 원칙으로 하고 피해자가 있을 경우에는 응급조치 및 임시쉼터를 제공하고 가정폭력상담소와 연계하는 등 가족구성원의 빠른 피해회복과 사후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명절기간 중 가정폭력 재발우려가정을 대상으로 사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1월 20일부터 2월10일까지 특별방범활동을 2단계로 구분 하여 1단계는 금융기관, 편의점, 금은방 등 현금취급업소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2단계 방범활동은 다중이용시설 및 주택가·원룸지역 등 절도·폭력 범죄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용경력을 최대 동원하여 집중순찰활동 전개하고, 가정폭력·살인·강도 등 긴급사건 발생에 대비한 112총력 즉응체계 확립으로 현장대응역량을 강화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설날명절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즐거운 설날이 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자기의 입장만 주장하다 보면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예민한 이야기는 자리를 피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배려하고 소통한다면 즐거운 설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