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컬럼, 기고, 논평, 성명

(논평)아산지역은 메르스 위험지역이다


- 아산시는 자체로 경계단계에 준하는 대책기구를 가동하여 

- 방역망 구축에 총력을 다하라

 

  6월 3일 현재, 메르스 환자는 30명으로 확대되고 3차 감염자도 3명으로 밝혀졌다. 이미 메르스 환자 2명이 사망했고 의심환자도 사망했다는 보도다. 한마디로 심각한 단계이고 국민의 불안과 공포는 높아만 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태도는 안이하고 무책임하다. ‘지역사회로 확산은 없다’며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산지역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에 의하면, 국내 최초 메르스 감염자는 아산시 영인면 사람으로 농원을 경영하는데, 지난 15일 메르스 확진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둔포에 있는 모 의원 의사와 간호사가 지난 달 29일 2차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 중이라고 한다. 또한 2차 확진자의 아들은 중학생이며, 현장학습까지 다녀왔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 유치원, 초중고 11개 곳이 내일부터 휴교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동안 인터넷상에 나돌던 ‘괴담’이 ‘사실’로 드러나자 아산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더구나 아산시장은 이런 사실을 알았음에도 26일부터 해외출장을 나가, 오는 토요일에나 돌아온다고 한다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또한 아산시는 현재 보건소장이 공석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비상상황에서 지휘부가 부재한 상황인 것이다. 더구나 오늘에야 대책이랍시고 나온 방안이 ‘마스크를 확보하고 손소독제를 구매해서 보급한다, 마을방송 등을 통해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자고 홍보한다, 공무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다’는 정도라 한다. 물론 정부의 무책임한 대책이 근본 원인일 수 있으나, 아산시의 행정부재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전염병은 공포가 더 빨리 퍼진다는 말이 있다. 공포는 불신으로부터 나온다. 이미 괴담이 현실로 확인되지 않았는가. 이제라도 아산시는 상황을 사실대로 알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통해 메르스 방역망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신뢰가 메르스를 방역하는 최선의 길이다. 이에 우리는 시민들의 절박한 마음을 모아 아산시의 총력대응을 촉구한다.

 

  메르스 대응 수준을 지자체 수준에서라도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시장이 직접 총괄하는 종합대책기구를 즉시 가동해야 한다. 종합대책기구는 아산시가 추진하는 대책에 대해 정기적으로 발표하여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미 최초 확진자와 최초 진단 병원과 관련된 추적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확진자와 2차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전수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필요한 다중 이용 시설과 대중적 행사에 대한 모니터링과 통제에 보건소 몇 명의 인력만으로는 태부족하다. 아산시 행정 전체가 방역망 구축에 돌입해야 한다.

 

  다음으로 자가 격리자와 가족에 대해 해제기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메르스 검사를 하도록 하고, 그 자가격리와 검사 비용에 대한 지원책을 밝히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래야 안심하고 자가격리를 철저히 하고 이후 생업에 복귀할 수 있다. 조기에 메르스를 진화하지 못하면 국가경제, 지역경제에 대한 타격이 얼마나 심각할 것인가.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메르스 발생 병원과 발생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 접촉자 추적관리는 공무원 몇 명의 면담만으로 할 수 없다. 괴담을 차단하고 불안을 줄여서 선제적인 방역망을 구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투명한 공개이다. 행정은 시민을 믿고 시민은 행정을 믿을 수 있어야 메르스 조기박멸에 성공할 수 있다. 정부의 방침이 있더라도, 시민들이 알고 스스로 점검하며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아산시 차원에서 최대한 가능한 방법을 찾아 집행해야 할 것이다. 정부 방침에 숨어 우왕좌왕하고 그 대책이 있으나마나 하다면, 시장과 의원은 왜 뽑고 지방자치는 무엇 때문에 존재한단 말인가.


2015년 6월 3일


아산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