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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농협 종합유통센터, -가 아니라 +로 고민하자!

 

(안장헌 아산시의회 의원)
 
  최근 농협중앙회가 추진중인 농수산 종합유통센터와 관련하여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내용인즉 1500억 원을 들여 아산신도시 내 탕정지구인 배방읍 휴대리 일원(5만 2739㎡규모)에 건평 2만 2480㎡로 2016년까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집배송장, 소매, 부대시설과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농협의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센터 규모보다 큰 우리나라 최대의 농수산물 거래센터로 조성한다는 것인데 아직 내부결정만 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천안시의회에서는 종합유통센터를 반대하는 건의문이 지난 20일, 채택됐고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고 전해졌다. 인접한 의회의 일에 이견을 말하는 것은 도리상 맞지 않는 일이지만 천안시의회부터 배방읍에 설립하게 종합유통센터에 대한 이견이 있었기에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천안시의회의 반대의 이유로 재래시장과 동네상권의 붕괴와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 지역생산자의 판로봉쇄, 재래상권의 붕괴로 인한 실업의 양산 등인데 이중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과 지역생산자의 판로봉쇄와 관련하여서는 다른 생각이다.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이라면 천안시민이 아산에 소재한 종합유통센터에서 소비하여 생기는 문제라면 아산시민은 천안에 소재한 백화점이나 영화관, 종합병원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아산시의회는 이에 대한 이용금지 건의문이라도 채택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미 아산과 천안은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되고 있으며 그 이익은 천안이 보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충남발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아산시민이 연간 소비액 2조 4651억 중 5619억을 천안에서 쓴다는 통계로 입증됐다.
 
  지역생산자의 판로봉쇄와 관련해서도 아산시가 올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로컬푸드매장의 사례를 봐서라도 농협중앙회와의 협의과정에서 아산과 천안의 지역농산물 매입규모 확대와 로컬푸드 매장 운영을 통해 지역농산물 판로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지금도 지역의 농산물이 서울의 공판장을 올라갔다 다시 지역의 유통망으로 공급되는 기막힌 유통구조를 개선할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산신도시이다. 이미 준공된 1단계 지역의 많은 땅이 분양되지 않아 풀밭인 상황에서, 내년으로 예정된 2단계 아산지역 분양을 생각한다면 2007년부터 기 계획된 종합유통센터 반대는 아산신도시를 두 번 죽이는 꼴이다. 가뜩이나 예정된 도서관과 문화.복지시설의 늑장 추진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신도시 주민이나 신도시의 활성화를 기대했던 아산.천안시민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다.
 
  이번 일로 인해 아산과 천안이 지난 시절의 대립을 반복할 필요도, 해서도 안 된다. 다만 숲이 아닌, 나무 한그루를 보는 좁은 안목으로 인한 필요없는 싸움으로 아산신도시를 살리고 아산과 천안의 농산물을 지산지소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