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이천청(渴而穿井)이란 말이 있다. 목이 말라야 비로소 우물을 판다는 말로 사전 준비 없이 일이 생긴 뒤 비로소 서둘러 봐야 아무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국민에게 있어 소방조직은 바로 사전예방조직인 것이다. 화재발생시 초기에 불을 완전히 껐더라도 당사자의 재산적 피해는 이미 일어난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소방조직이 화재라는 재난사고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였다면 현재는 화재를 예방, 감시하는 역할이 더욱더 중요하게 되었다. 그 핵심이 바로 화재와의 전쟁이다.
화재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전국의 각 소방관서에서는 올 초부터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화재사고를 완전하게 예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지만 그 피해를 최소화를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화재는 분명 우리의 생활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재산뿐만 아니라 안타까운 생명까지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화재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화재와의 전쟁은,
첫째, 원천적인 화재저감과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확충·강화하고, 둘째, 환경변화에 따른 소방작전 및 전술의 원점 재검토로 화재피해를 최소화하며, 셋째, 과학기술이 접목된 소방장비의 첨단화로 현장대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넷째, 국민과 함께하는 119구조·구급서비스 선진화로 구명률을 높이는 등 네 개의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일선 소방관서에서 각 정책 방향에 따라 세부계획을 수립·추진하는 등 금년 말까지 화재로 인한 민간인 사망률을 전년대비 10% 이하로 줄이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러한 국가의 정책적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실천적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뒷받침되어야만 화재와의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100% 이상의 목표를 달성해 낼 수 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은 화재 위험성은 없는지 점검하고, 음식점이나 극장 등을 이용 할 때에도 안전에 대한 확인을 소홀히 하지 않은 인식이 정책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건축물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소방시설은 화재시 피해를 줄이고 거주자 및 시설 이용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장치임을 인식하고 관계자의 책임 있는 시설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국민의 작은 안전의식에서부터 시작하여 소방기관의 효과적인 소방안전대책의 추진, 신속한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활동 등이 국민을 화재로부터 지켜줄 것이며, 안전한 대한민국의 실현은 쉽게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아산소방서 인주119안전센터장 김 진 황
'컬럼, 기고, 논평, 성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산시 각종 위원회 운영 실태 (0) | 2011.09.03 |
---|---|
싸가지 (0) | 2011.07.03 |
인권진단 체험기 (0) | 2011.05.12 |
이제 농업인도 마케팅이 필요한 때다 (0) | 2011.05.08 |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실미도..... (0) | 2011.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