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투데이 아산주재 리량주
지난 2000년 삼성이 아산에 둥지를 틀 때 아산은 장미 빛 미래를 꿈 꿨다. 하지만 천안은 도로 생활 문화 교육 등 아산과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완벽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었고, 아산은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특히 탕정에서 아산 또는 배방으로 가는 도로가 비좁아 삼성을 비롯한 관련기업체 종사자들은 도로가 잘 뚫려 있고 교육여건이 좋은 천안에 거처를 마련하게 됐고 이로 인해 집값 상승 등 경제적인 혜택도 보았다.
지나간 과거의 몇 가지 아산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면 첫째, 교통망 입니다. 아산에 진입하기가 불편했습니다. 둘째, 생활 문화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아산은 인근 천안이나 평택에 비해 미흡했습니다. 세째, 기업체 사장님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처음 공장설립과 관련해 지역주민과의 마찰, 인허가 문제 등 시작과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음을 토로합니다.
이제 아산에 ‘삼성의 13조 투자’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아산이 준비해야 할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첫째, 교통망 확장으로 아산시내에 진입하기 좋아야 한다.
아산의 관문인 충무교, 온천교 등 확장이 시급합니다. 늦게나마 강훈식 국회의원이 충무교 확장을 위한 설계에 필요한 정부예산을 확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둘째, 생활 문화 교육 등 안전하고 깨끗한, 그리고 친절하고 행복한 살기 편한 아산이어야 한다.
배방읍·탕정면, 둔포면은 생활권이 인근 천안과 평택이라고 합니다. 쇼핑·문화·생활 등 인근 도시에서 하는 것이 가격이 저렴하고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입니다. 이는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백화점 유치하고 문화 공간 만들기에는 너무 늦었고 이는 서서히 진행하기로 하고, 기업체 종사자들이 업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쉬고 즐기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산업과 힐링이 공존하는 아산'을 제안한다.
아산은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 등 대한민국 3대 온천을 모두 갖춘 천혜의 자원을 썩히고 있다.
온양온천은 부산에 허심청과 같이 1천 여평에 3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목욕탕을 지어 40여가지의 효능별 욕탕과 찜질방을 겸비한 일정 규모의 명품 온천탕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온양시내에서 약간 벗어나도 상관 없을 것 같다.
아산온천은 가보셔서 아시겠지만 완전 폐허가 돼 가고 있다. 대중탕도 요양원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런 곳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즐길 거리가 있는 온천을 만들어 ‘온천과 유흥을 함께 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고온천은 유일무이한 유황온천으로 피부병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어 가족단위의 온천과 휴식, 그리고 의료가 함께하는 힐링 온천의 요람으로 만들어 노천탕에서 가족이 함께 온천을 즐기는 ‘휴식과 낭만이 함께하는 도고’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다음은 시민들이 준비해야 할 내용입니다. 아산은 물가, 음식 값이 비싸다고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착한가격 착한가게를 활성화시켜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모범업소라고 많은 곳을 선정해 쓰레기봉투 그릇 등 소소한 것 지원하지 말고,
단 한곳이라도 철저히 검증해. 시설투자비, 운영자금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할 때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스스로 맛, 서비스, 가격, 시설 등에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시민은 친절하고 시내는 깨끗해야 한다. 현재 아산 시에서는 '깨끗하고 친절한 아산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아산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시민운동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아산은 기업체의 투자와 유치로 인한 세수 외에는 지역민들에게 경제적인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는 시민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시민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교육이다. 왜 자식을 천안으로 보냅니까?. 선생님은 똑 같은데. 이는 교육수준이 높아서가 아니라 교육 분위기가 좋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천안으로 가기 때문이다. '내 고장 학교 보내기' 등 교육지원청과 시가 적극 노력하고 있으나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식개선과 기업체의 지역인재 우선채용 등 관, 산, 학, 민의 교류와 소통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제 가장 중요한 안전문제이다. 9살 민식 이가 어린동생을 구하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는 CCTV 등 안전장치도 중요하지만 시민의식이 부족합니다. 내 아이가 그 학교에 다닌다면 그렇게 달렸겠습니까? 서행 표지판, 감시 카메라 무슨 소용 있습니까?
강훈식 의원이 발의한 민식이 법(이명수의원의 도로교통법·보호지역 가중처벌법 등)이 하루빨리 통과되어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째, 기업의 유치보다는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공무원 1인 1기업을 시행해 볼만하다. 기업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인허가, 생활, 지역주민과의 마찰 등 기업하기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한다.
이를 위해 25명의 해당 실과 인원으로 아산시 관내 2천 4백여 기업을 맡길 것이 아니라 1기업에 전담 공무원 1인씩을 맡겨 평상시 이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갖고 불편함을 미리 막아주는 before 써비스를 실시하다면 기업체들은 아산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으로 아산이 준비해야 할 것을 설명했고, 끝으로 소통과 상생에 대해 제시하면,
기업이 몰려 인구는 늘고 시 세수는 늘어날지 몰라도 정작 아산시민의 삶의 질이 마냥 좋아지거나 경제적인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민, 관, 산, 학이 혼연일체가 되어 시민은 친절하고 깨끗한 그리고 정이 넘치는 시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하며, 관공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반드시 된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민원과 행정업무를 처리한다면 기업체와 시민은 관을 신뢰할 것이다. 교육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기업체는 관공서와 학교, 주민과의 교류와 소통으로 돈독한 관계가 유지 되어야 한다.
그러면 기업은 지역민과 관내학교 졸업자를 우선 채용함으로써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의 일자리와 취업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상생의 구조를 만들어야, 시민들은 풍요롭고, 기업은 더욱 번창할 것이다.
'오늘을 준비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는 말처럼, 삼성의 투자가 아산을 저절로 발전시켜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전국 최고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산을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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