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서, 30년전 헤어진 아들을 유전자 검사로 찾아

  아산경찰서(서장 김황구) 여성청소년과에서는 30년전 홀로 지적장애 아들(당시나이 17세)을 키우며 생활하던 중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아들이 집을 나가 잃어버린 후 사망했을 거라 생각하고 실종신고를 했다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전북 ㅇㅇ시설에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는 실종자를 찾아 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실종자 모친은 지적장애 아들을 낳고 100일 만에 남편이 사고로 사망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냈으나 아들만 생각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들과 함께 생활을 해오던 중, 아들의 17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여름, 일을 하러 갔다가 돌아 와보니 아들이 집을 나가고 없는 것을 확인한 실종자 모친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아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국방방곡곡을 찾아봤으나 찾지 못하고 30여년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정신마저 혼미한 채 생활하던 실종자 모친은 아들을 가슴에 묻기 위해 사망신고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던 중, 경찰서에 방문해 실종신고 내역 발급을 요청했으나 전산에 등록된 내역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2017년 1월 12일 신고자로부터 재신고를 받아 신속히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서는 관련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실종자의 행방을 찾아봤으나 실종자의 생사반응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신고자로부터 유전자를 채취하여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의뢰를 한 결과, 1989. 3월경 부산 ㅇㅇ시설에 무연고자로 입소되어 있던 사람과 유전자가 유사하다며 신고자 상대 재채취를 요구받아 재의뢰를 한 결과 부산 ㅇㅇ시설에서 생활하다가, 2009. 4월경 전북 ㅇㅇ시설로 옮겨 살고 있는 오ㅇㅇ(45세,남)과 99.9% 일치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즉시 신고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현재 모습의 사진을 보여주자 꿈속에 그리던 아들이 맞다며 빨리 만나고 싶다고 해, 전북 ㅇㅇ시설을 방문해 상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편, 경찰에서는 기초수급 생활을 하고 있는 신고자의 생활형편을 고려하여 실종자가 모친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