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의 충분한 동의와 역량을 모으는 일부터 해야
아산시장은 지난 22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축구단 창단 발표와 동시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함으로써 아산시의 프로축구단 운영방침을 공식화하였다. 아산시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통해 겨울 스포츠인 여자농구와 함께 일 년 열두 달 프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주목받는 스포츠 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안산시를 연고지로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경찰청 무궁화축구단을 아산시가 유치하여 재창단하는 방식이라 하며, 아산시는 연간 프로축구단 운영과 지원 예상액으로 2017년 30억 원, 2018년 24억 원, 2019년 25억 원, 2020년 26억 원, 2021년 27억 원을 추산했다고 한다. 2017년은 인건비 4억 원, 전지훈련 및 경기진행 14억 원, 사무국 운영비 3억 원 외에 연맹가입비 5억 원, 자산취득비 2억 원 등이 소요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일부에서는 선수가 경찰청 소속으로 선수 인건비가 들지 않는 점, 기존의 경찰교육원에 이어 이전 개교한 경찰대학이 아산에 소재하는 점, 전국체전 이후 운동장의 활용 등을 들어 대체로 긍정적이다. 반면, 프로축구에 매년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기 보다는 생활체육을 더 활성화해야 하고, 생중계를 하지 않는 2부리그라서 광고효과가 적으며, 아산을 연고로 하는 여자농구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프로축구단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아산시민연대(대표 최만정)는 이번 아산시의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 제출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절대로 부족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아산 연고 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이 입법 예고되어 찬반의견을 듣는 중이며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해 어떠한 근거도 제출되지 않았다. 더욱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차원에서 적절히 공유되지 않고 발표되었다.
지난 2012년에는 아산시의 경찰축구단 유치가 좌절되었으며, 작년 말에는 청춘FC에 대한 잡음이 있었다. 현재 무궁화축구단을 지원하고 있는 안산시의 결산자료에 따르면 2014년 6억3천3백만원, 2015년 7억원 가량이 직접 지원되었다. 직간접 예산지원 규모, 이후 운영 정책 등 시민과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와 충분히 교감 소통하고, 참여의 폭을 넓히면서 동의를 구한 후에 발표했어야 했다. 자립가능성이 없는 프로축구단은 직접 지원 뿐 아니라 관중동원과 후원, 광고시장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산시는 프로축구단 창단과 운영방향에 대해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시의회와 긴밀히 협조하여, 경찰축구단 유치의 필요성, 그 지원 규모에 대해 광범위한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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