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남기형
다른 생활습관, 문화적 갈등 등 여러 요인으로 가정이 해체되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채 거리를 배회하는 다문화 자녀가 늘어가고 있는 지금,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점을 통합하고 아우를 수 있는 정책적인 접근이 더욱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가정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히 다문화 가정 내 폭력문제는 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다문화 가정에서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갈등이 심하고, 상당수 남편이 국내에서 배우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이 여의치 않다보니 생활고로 불화를 격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결혼이주 여성들이 특별한 연고 없이 좁은 사회관계망 속에 갇혀있어 남편의 폭력이 외부로 노출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고 다문화 가정 내 갈등이 단순 폭력을 넘어 살인사건 등 강력사건을 번진사례도 종종 발생된다.
국내 결혼이민자는 이미 15만명을 넘어섰으며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다문화가정 인구는 4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다문화가정 3쌍 가운데 1쌍이 이혼하며 그들의 혼인생활 기간은 평균 3.2년으로 한국인 부부의 14년보다 10년이나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다문화 가정의 해체는 각종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다문화 가정을 이탈한 학생들이 학습부진과 가출을 거쳐 학교 내 문제아로 전락하는 전철을 밟아 결국에는 사회에서 문제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피해 이주여성들에게는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해 주거나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결혼이주 여성 및 외국인 노동자 등 급증하는 이민자 숫자에도 불구하고 통합적인 기구가 없어 업무의 혼선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조정 할 수 있는 기구의 조직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다문화 가족은 우리와 동행해야할 대한민국 국민이며 행복을 책임져 주어야할 동반자들이다. 그들을 우리와 다른 외국인, 돌봐야할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바라보는 감성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적인 시스템을 정비하고 제도적 기반을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선진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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