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청소년 멘토링 교실 『같은반 교실』운용 -
<보안과 경위 이재희>
1987년 김만철 일가족이 탈북 하여 남한으로 귀순했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떠들썩하게 뉴스가 보도되던 시절이 30년 가까이 지났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3만명에 육박하는 탈북민이 남한땅에 새로이 자리 잡았고, 성공적인 제2의 인생에 도전하기 위해 모든 것이 낯선 이곳에서 치열하게 생활하고 있다.
탈북하기 전 탈북민들은 일부 사람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어렵게 살았겠지만, “남한에만 가면 무조건 풍족하게 부자로 살 수 있다더라” 라는 귀 동냥으로 들은 것 하나 가지고 생활과 문화가 다른 이 곳에서 성공하기란 어디 쉬울 수 있겠는가?
대출사기, 보이스피싱 유혹에 넘어가 생계비로 지급된 보조금을 한순간에 날려 버리고, 심지어 해외로 망명을 시도, 모든 것을 잃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탈북민을 심심치 않게 보았다.
탈북 부모의 남한 적응이 이토록 궁핍하고 어렵다면, 통일의 꿈이라 불리는 탈북 청소년들은 어떠할까? 학교에 가면 북한식 사투리가 심하고, 영양상태가 고르지 않아 또래에 비해 작고, 현대식 미디어 등을 접해 볼 기회가 없어 소통이 되지 않아 왕따가 되기 일쑤이다.
"학교폭력"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 청소년 문제에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지도 10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이와 함께 탈북 청소년들의 왕따와 학교폭력의 세월도 함께 흘렀다. 전국 1500여명의 탈북 청소년들 중 50여명의 탈북 청소년이 이 곳 아산에도 거주하고 있다.
초기에 학우들과 적응하지 못하면 대안학교로 발을 돌려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보는 디딤돌로 삼기도 하지만,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로 사회성과 인성을 길러 사회의 인재로 거듭나야 할 시기를 놓쳐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되자, 아산경찰서(서장 신주현) 보안과는 탈북 청소년 멘토링 교실『같은반 친구』을 운용하여 담당 신변보호경찰관이 학교에 방문하여, 탈북 코디네이터 선생님과 함께 탈북 청소년의 학교생활 실태 및 진로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등, 남한 문화에 낯설고 경제적으로 힘든 부모님의 역할을 대신해 보고자 노력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 가면 경찰관 아저씨가 저를 알아보고 저한테 말을 걸어줘서 친구들이 부러워해요"라며 멘토링 교실에 크게 호응을 하는 탈북청소년을 보면 멘토링 시간을 자주 갖기 못함에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탈북 청소년들이 꿈꿔 왔을 지상낙원 대한민국에 우리 보안경찰의 역할은 애국심과 자긍심을 심어 주는 것임이 분명하다. 멘토링 교실이 작지만 나라사랑하는 마음에 동기부여가 된다고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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