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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작은 관심으로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 여성청소년과 경사 윤보현 -

 

  최근 사랑받아야할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는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인천, 1월에는 부천, 그리고 또 얼마 전 부산에서 목사인 아버지가 13세 딸을 폭행하여 사망케 함으로써 온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이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들로 최근 아동학대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장기 미출석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어졌다. 그리하여 보호자로부터 학대 피해를 받은 아이들을 찾아 보호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동학대는 대부분 가정 내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장발견이 어려뿐만 아니라, 아동본인의 신고는 더욱 어려운게 현실이다. 또한 부모의 학대가 아닌 훈육이라 생각하는등 폭행을 너무 가볍게 넘기는 안전불감증이나 타인의 일에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는 개인주의 의식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아동권리보호단체인 굿네이버스에서는 다음의 8가지 항목을 아동학대 징후로 나열하고 있다. 1)별다른 이유 없는 잦은 지각 또는 결석, 2)계절에 맞지 않는 옷, 3)부모를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태도, 4)계속 들리는 이웃집 울음소리 또는 비명소리, 5)다치기 어려운 부위의 상처, 6)병원에 잘 보내지 않는 보호자, 7)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행동, 8)실수에 대한 과잉반응이 그 징후이다. 이런 징후가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112에 적극적으로 신고하길 바란다.

 

  아동학대는 더 이상 가족 내부에만 맡겨 두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문제이다. 주변에서 마주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면 주저하지 않고 112에 신고하는 것은 이 사회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에 대해 다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