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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 「둔포면민의 날」, 60년 역사와 전통의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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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 경축행사로 시작, 「둔포면민헌장탑」도 세워 -
 
  1952년, 한국전쟁(6·25) 중에 피난을 갔던 마을사람들이 돌아와 8.15광복절을 기념하고 둔포면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시작된 둔포면민 체육대회! 이날 둔포의용소방대(대장 이흥학) 주관으로 각 마을 대항 축구대회를 개최한 것이 둔포면민의 날의 시작이다.
 
  그 후 1958년엔 재경향후회 주관으로 개최하였고, 1959년 제8회 대회부터는 둔포중학교 총동창회(회장 유인명) 주관으로 이어져 오던 중,  제19회 대회인 1970년 8월 15일, 유인명·이원창·홍사용·이상복 등 지역리더가 한자리에 모여 전국 최초의 「둔포면민 헌장」을 제정하고, 대회 정식명칭을 ‘8·15광복경축 둔포면민의 날’로 정하게 됐다.
 
  또한 이때부터 축구경기는 물론 마라톤 등 화합경기를 추가하여 실시함으로써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면민 축제의 장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1981년 제30회 대회부터는 둔포면사무소에서 행사를 주관하였으며,   군민체육대회가 겹치는 해에는 둔포조기축구회에서 주관·개최하여 그 맥을 이어갔으며, 2004년 제53회 대회 때는 둔포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홍창남)에서 행사를 맡아 축구·화합경기 외에 경로잔치를 병행하여 개최하였다.
 
  이후 2005년 제54회부터 ‘둔포면민의날 추진위원회(초대위원장 이성구)’를 조직하여 주간에는 체육대회와 경로잔치를 개최하고, 야간에는 연예인 초청공연과 면민노래자랑을 실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둔포면민의 날」은 2012년 행사까지 제61회에 이르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면(面)단위 대회가 반세기가 넘도록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곳은 전국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면민의 날 행사는 외지(外地)에 나가 있는 인사들은 물론 군인들도 휴가 일자를 조정하여 참석 할 정도였으며, 각 마을 출전선수 들을 응원하고 즐기기 위해 마을별로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고 흥겨운 풍물을 앞세워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모든 면민이 함께하는 둔포면 최대의 축제로 발전했다.
 
  2011년, 다가올 면민의 날 제60회를 기념하기 위하여 ‘둔포면민헌장탑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록)’가 구성되고, 둔포면 운용리에 위치한 아산테크노밸리 중앙공원에 조형물을 제작하여 헌장탑을 건립하기로 하였다. 그 후 건립추진위원회에서는 미술 분야에 저명한 홍익대학교 최승호 교수에게 설계를 의뢰하여,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한 비상을 꿈꾸는 비둘기(새)의 형상을 만들어 화합과 희망을 표현한 헌장탑을 제작하였으며, 둔포면민의 날 개최 만60년이 되는 해인 2012년 11월 16일 역사적인 둔포면민 헌장탑 제막식을 갖게 되었다.
 
  둔포면은 지리적으로 아산시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고, 시청에서 직선거리로 가장 원거리에 있는 면소재지이다. 지금은 직선 4차선으로 45호국도가 뻗어 있어 거리에 비해 접근시간은 다소 빨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행정조직상 가장 멀리 있는 자치센터이다. 또한 초·중·고교가 모두 둔포에 있어 아산(온양)권과 학연에 의한 난맥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둔포면민의 잠재의식 속에 소외감을 떨어버리려는 마음이 면민의날 행사에 작용하여, 활력 있고 개성 있는 참여와 화합의 장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역 어르신의 말씀에 설득력이 있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둔포면의 입지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아산테크노밸리 1단계지구에 이어 새로이 2단계지구가 개발되고 있어 향후 아산시는 물론 대한민국을 이끌 첨단산업기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또한 반경 3km 위치에 평택미군기지가 건설되고 있어 국제적인 관심은 물론 신개념도시로 변모해 나갈 것이다.
 
  둔포면민의 날을 통해 지역의 화합과 단합을 이루어 내고, 신명나는 마을환경을 조성하여 대외 이미지를 끌어올려, 둔포면민헌장탑이 상징하듯 꿈과 희망의 시대를 열어  가는 둔포면민의 저력은 아산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롤모델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 아산시 둔포면장 김정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