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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고, 논평, 성명

(기고)급증하는 “몰카”범죄...예방이 최선


- 아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남기형 -

 

  최근 한 워터파크의 샤워실과 탈의실 내에서 촬영된 "몰래카메라"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유포 되면서 많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또한 화장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도처에서 촬영된 동영상들이 유포되고 있으며,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나도 조심하지 않으면 저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 각종 불법음란사이트에는 특정 이름 등을 검색하면 여러 장소에서 촬영된 여성들의 동영상들이 공개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같은 회사 동료의 치마속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정말 파렴치한 행위 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불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으며, 이미 공공장소에서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단계를 넘어 카메라 까지도 기상천외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는 지난 2009년 800건에서 지난해 6,600건으로 5년 만에 8배 이상 급증했으며, 증가세는 볼펜형 카메라부터 운동화 끈에 렌즈를 달거나 손목시계 모양의 초소형 카메라 까지 범행도구가 다양화 되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

 

  이와 같은 몰카 범죄의 경우 현장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피해사실을 경찰에 알리고 증거를 확보 하느냐에 따라 처벌이 달라지는 만큼 피해 여성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를 당한 것이 느껴지면 곧바로 112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하여야한다.

 

  사실 “타인의 몸을 훔쳐본다는 것은 프라이버시 문제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인데도 이에 대한 현대 여성들의 인식이 상당히 민감해진 반면 남성들의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아닌가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또한 학교에서 성폭력, 성희롱 등 각종 성관련 교육문제에 대하여 그것을 단순히 “자기 몸을 보호한다“라는 차원이 아니라 타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 얼마나 큰 사회적 문제이며 범죄행위 인지를 보다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어야한다.

 

  물론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리자면 이와같은 사항들이 단시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는 하지만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놀이의 대상으로 느껴진다거나 심지어 각종 사이트까지 공유하는 현대사회의 심각성은 여러 부문에서 반드시 지적 받아야 할 부분이다.

 

  금전적 이윤 획득 여부와 관계없이 사진을 게시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시장”이 몰카를 더욱 확산 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타나지 않는 한 각종 교육을 통한 의식개혁과 개개인의 철저한 사전 대비만이 대상 피해자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