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총장나서 '아침식사 거르지 맙시다'

“총장님, 잘 먹겠습니다.”
순천향대 축제 ‘피닉시아’가 시작된 지난 25일 순천향대학교 손풍삼 총장이 하얀 조리복과 조리장 모자를 갖추고 학생식당에 등장했다. 손 총장은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학생들의 식판 위에 등뼈 우거짓국이 담긴 그릇을 올려주며 맛있게 먹고,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다독였다.

 

대학축제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는 대학생들이 축제를 통해 아침 밥상을 개발하도록 하고 여기서 개발된 메뉴를 학생식당의 아침 메뉴로 채택한다.

순천향대는 축제기간인 지난 25일 대학 내 학생 식당에서 <순천향人의 행복한 밥상> 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의 다수가 아침 식사를 거르고 다닌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아침 식사를 개발해 보급하기 위해 열렸다. 손풍삼 총장은 대회 시작에 앞서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독려하기 위해 학생 100여 명의 아침 식사를 직접 챙기고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눴다.

오전 9시부터는 시작된 이 대회는 식품영양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전공부와 일반 학부 학생들이 참여한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27개 팀(일반부 16개, 전공부 11개)이 참가해 음식 솜씨를 뽐냈다.

대학은 1팀당 재료비 1만원을 지급해 재료를 구입토록하고 주어진 1시간내에 조리해서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렸다. 참가자들은 밥이 들어간 수프, 찰밥 샌드위치, 꼬치 밥, 밥이 들어간 만두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요리를 완성했다.

손풍삼 총장도 관광경영학과 4학년 정은지 씨와 한 팀을 이뤄 <총장님과 함께 아침을>이라는 제목으로 잘게 다진 우엉과 파프리카 등의 채소가 들어간 영양주먹밥과 개운한 맛의 황태 해장국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정은지씨는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축제에서 총장님과 함께 음식을 만들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라며 “자상한 요리사로 변신한 총장님과 함께 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어울리면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호흡하기 위해 행사에 선뜻 참여했다.”라며 “먹고 마시는 축제가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아침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체력은 모든 활동의 기초가 되는 만큼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을 잘 챙기고, 바른 인성과 지성을 갖춰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한국인 5명중 1명(21.4%)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이중 20대(19~22세)의 결식율이 46%, 30~40대(30~49세)는 22.6% 이라는 근거를 토대도 아침 식단에 대한 효과적 대안 마련을 위해 총학생회와 함께 마련했다고 말했다.

완성된 요리는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학생식당 조리장, 총학생회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맛과 영양가, 간편성 등을 평가했다. 이날 펼쳐진 예선에서는 라이스페이퍼를 활용한 요리 ‘쌀로만 쌈’ 등 총 8팀이 본선에 올랐다. 27일(목)에 오전 10시에 펼쳐질 본선을 통해 선정된 요리의 레시피를 학생들에게 공개해 보급하고, 대학 내 학생식당 운영 업체와 조율을 거쳐 학생들에게 아침 메뉴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회에 참가한 정은미 씨(경찰행정학과 2)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 칼로리가 낮은 찐 양배추를 활용한 야채 쌈밥을 준비했다.”라며 “본선까지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학생들 스스로 학교 식당의 메뉴를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대회에서 나온 학생들의 작품이 다양한 식단 개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윤주명 학생처장은 “대학생들은 건강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가 쉽다.”라며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메뉴를 보급하고, 학생들이 아침을 거르지 않도록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학생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금연, 절주 캠페인을 꾸준히 시행하는 한편, 캠퍼스 내 걷기 운동, 인근 전철역까지 걷기 운동 등을 장려함으로써 건강한 젊음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